2018년 9월의 서가명강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 시인’을 주재로 진행된다.
1주차는 니카라과의 시인 루벤 다리오 (Rubén Darío, 1867년~1916년)이다.
참고로 <서가명강>은 21세기북스에서 주관하는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이다.
9월이 되면서 언제 그리 더웠느냐는 듯 그 무덥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과 깨끗한 공기로 숨쉴 수 있는 가을이 되었다.
앵글로 아메리카 (북미)는 다녀온적이 여러번 있지만, 맥시코를 제외한 라틴 아메리카에는 가본 적이 없다.
더욱이 문학 책도 미국이나 유럽 중심의 서양 작가의 책은 읽어 보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시인들의 시를 제대로 음미해 본적은 거의 없다.
이번 강의는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김현균교수님의 강연으로 라틴아메리카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로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루벤 다리오를 도안으로 한 우표부터 설명은 시작되었다.
우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니카라과에서가 아니라 칠레의 우표 인물이다.
라틴 아메리카는 21개의 주권 독립국과 몇몇 속령 및 식민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인종과 여러 나라로 되어 있으나 스패인의 영향으로 언어문화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루벤 다리오 뿐만 아니라 옥타비오 파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르시아 마르케스, 프란시스코 에르난데스 등 수많은 문학가들이 언급되면서 그들의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인생과 삶에 대하여 이야기로 이번 서가명강은 진행된다.
교수님의 시 낭송을 듣는 것도 재미있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시의 위상
스페인어권 문학의 황태자, 다리오가 없었다면 '봄'이 존재했을까?
루벤 다리오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근처 항구 도시인 발파라이소(Valparaíso)에서 <AZUL(푸름, 靑)>을 출판하면서
감상적인 낭만파 시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예술주의를 지향하는 문학운동인 소위 '모데르니스모(근대파)' 시인의 제1인자가 되었다.
다시 더 나아가서는 한층 내면적 경향을 심화시킨 걸작 시집<삶과 희망의 노래( Cantos de vida y esperanza)>를 발표하였다.
시란 무엇인가? 옥타비오 파스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시는 격리시키면서 결합시킨다.
시는 여행에의 초대이자 귀향이다.
시는 들숨과 날숨이며 근육 운동이다.
시는 공空을 향한 기원이며 무無의 대화이다.
시의 양식은 권태와 고뇌와 절망이다.
시는 기도이며 탄원歎願이고 현현顯現이며 현존現存이다.
시는 악마를 쫓는 주문이고 맹세이며 마법이다.
시는 무의식의 승화이자 보상이고 응집이다."
루벤 다리오의 대표 시를 음미하다 : Sonatina 작은 소나타
강연 중에 소개된 시 'Sonatina 작은 소나타'의 원문이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였다)
https://albalearning.com/audiolibros/dario/sonatina.html
이곳에 가면 스페인어로 이 시(Sonatina, 작은 소나타) 낭송을 들어 볼 수 있어 함께 공유해 본다.
동화 같은 그림과 함께 노래도 들어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ieoF_fNnC4
Sonatina
La princesa está triste... ¿qué tendrá la princesa?
Los suspiros se escapan de su boca de fresa,
que ha perdido la risa, que ha perdido el color.
La princesa está pálida en su silla de oro,
está mudo el teclado de su clave de oro;
y en un vaso olvidado se desmaya una flor.
El jardín puebla el triunfo de los pavos-reales.
Parlanchina, la dueña dice cosas banales,
y, vestido de rojo, piruetea el bufón.
La princesa no ríe, la princesa no siente;
la princesa persigue por el cielo de Oriente
la libélula vaga de una vaga ilusión.
¿Piensa acaso en el príncipe del Golconsa o de China,
o en el que ha detenido su carroza argentina
para ver de sus ojos la dulzura de luz?
¿O en el rey de las Islas de las Rosas fragantes,
o en el que es soberano de los claros diamantes,
o en el dueño orgulloso de las perlas de Ormuz?
¡Ay! La pobre princesa de la boca de rosa
quiere ser golondrina, quiere ser mariposa,
tener alas ligeras, bajo el cielo volar,
ir al sol por la escala luminosa de un rayo,
saludar a los lirios con los versos de mayo,
o perderse en el viento sobre el trueno del mar.
Ya no quiere el palacio, ni la rueca de plata,
ni el halcón encantado, ni el bufón escarlata,
ni los cisnes
Y están tristes las flores por la flor de la corte;
los jazmines de Oriente, los nulumbos del Norte,
de Occidente las dalias y las rosas del Sur.
¡Pobrecita princesa de los ojos azules!
Está presa en sus oros, está presa en sus tules,
en la jaula de mármol del palacio real,
el palacio soberbio que vigilan los guardas,
que custodian cien negros con sus cien alabardas,
un lebrel que no duerme y un dragón colosal.
¡Oh quién fuera hipsipila que dejó la crisálida!
(La princesa está triste. La princesa está pálida)
¡Oh visión adorada de oro, rosa y marfil!
¡Quién volara a la tierra donde un príncipe existe
(La princesa está pálida. La princesa está triste)
más brillante que el alba, más hermoso que abril!
¡Calla, calla, princesa dice el hada madrina,
en caballo con alas, hacia acá se encamina,
en el cinto la espada y en la mano el azor,
el feliz caballero que te adora sin verte,
y que llega de lejos, vencedor de la Muerte ,
a encenderte los labios con su beso de amor!
작은 소나타
공주는 슬픔에 잠겨 있다... 공주에게 무슨일이 있는 걸까?
웃음도, 핏기도 잃어버린
딸기 입술에서 한숨이 새어 나온다.
공주는 황금의자에 창백하게 앉아 있다.
청아한 클라비코드 건반은 소리 없고,
꽃병엔 꽃 한 송이 잊힌 채 시들어단다.
정원에 공작들의 현란한 날개짓 가득하다.
수다쟁이 시녀는 시시한 얘기 늘어놓고,
빨간 옷의 어릿광대는 발끝으로 선회한다.
공주는 웃지 않는다. 공주는 아무 느낌도 없다.
공주는 유유히 동편 하늘을 나는
희릿한 미망의 잠자리를 좇는다.
혹시 그녀 두 눈의 달콤한 빛을 보려고
은빛 마차를 먐춰 세운
골콘다나 중국의 왕자를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향기로운 장미 섬의 왕을?
아니면 영롱한 다이아몬드의 군주를?
아니면 도도한 호르무즈 진주의 주인을 생각하는 걸까?
아 장밋빛 입술의 가련한 공주는
제비가 되고 싶다. 나비가 되고 싶다.
가벼운 날개 달고, 하늘 아래로 날아가,
눈부신 햇살의 계단을 올라 태양에 닿고 싶다.
5월의 시로 붓꽃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바다의 우렛소리 위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이젠 궁전을 원치 않는다. 은 실패도,
마법에 걸린 매도, 주홍색 어릿광대도,
일사불란한 푸름 호수 위 백조들도 원치 않는다.
꽃들은 궁중의 꽃 때문에 슬프다.
동쪽의 재스민, 북쪽의 연꽃,
서쪽의 달리아 그리고 남쪽의 장미꽃.
푸른 눈의 가련한 공주!
그녀는 황금에 갇혀 있다. 실크드레스에,
왕궁의 대리석 우리에 갇혀 있다.
창을 하나씩 든 백 명의 흑인들과
잠들지 않는 사냥개와 거대한 용이 감시하고
호위대가 지키는 웅장한 궁전에 갇혀 있다.
아,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고 싶어라!
(공주는 슬프다. 공주는 창백하다.)
아, 황금과 장미와 상아의 매혹적인 환영이여!
여명보다 빛나고, 사월보다 아름다운
(공주는 창백하다. 공주는 슬프다.)
왕자님 계신 나라로 날아가고 싶어라!
"쉿, 쉿, 공주님!-요정 대모가 속삭인다-,
날개 달린 말을 타고 이쪽으로 오고 계세요.
허리품에 칼을 차고, 손등엔 새매를 얹고,
본 적도 없이 공주님을 연모하는 ㅎㅇ복한 왕자님이.
죽음을 이기고 멀리서 오고 계세요.
사람의 입맞춤으로 공주님 이술을 불태우러!
이 시는 메타시(Metapoem)이다. 일종의 모데르니스모 선언문인 시다.
마치면서...
이번 라틴아메리카이 시인들의 삶과 시는 그 동안 익숙했던 나라의 시인이나 시와는 사뭇다른 생경함에서 오는 즐거움이 더해지는 시간이다.
첫 시간에 '루벤 다리오'애 대한 내용을 다 다루지 못하여 두번째 강연에서 이어져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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